글쓰기로 성장하는 사람의 공통점

글쓰기로 성장하는 사람의 공통점

돈내고 글쓰는 사람 63명을 통해 내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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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

벌써,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은 5기

"오글클"로 불리는 글쓰기 모임은 개인적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글쓰기 중요한데, 혼자서 하기 너무 힘들다.

사람 모아서 게이미피케이션으로 만들어서 함께 글을 써보자!

항상 말 보다는 구체적인 생각이 중요하고, 생각보다는 실제 행동이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믿기에 글쓰기 모임을 하자는 글을 바로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렇게,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려 10주 동안 매주 1만 원씩 걸고 10주 동안 글을 쓰는 여정이 시작됐다. 10주 동안 성공적으로 글을 쓰면 종료 후 오마카세를 먹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의 1기 모습이다. 1기는 일종의 환급형 모델이었는데, 환급을 위해서 만족스럽지 않은 글을 기계적으로 쓰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2기부터는 글쓰기를 통한 "성장 부트캠프"라는 컨셉을 잡고, 글쓰기와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이 "돈 내고 글 쓰는"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오글클은 작년 11월부터 약 10개월 정도 진행되고 있다. 5기까지 중복참가자를 포함한 누적 참가자는 총 63명이고, 이 중 2기부터 5기까지 4회 연속 참가자들도 있다. 중복 참가자를 제외해도 50명 이상의 사람이 오글클이라는 모임에서 굳이 돈을 내고 글을 써왔다.

10개월간 오글클 여정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읽고, 영감을 나누며 글쓰기라는 단순한 행위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주위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평생 글쓰기를 통해 타인의 삶을 성장시키겠다는 소명 의식을 발견하기도 했다.

오글클 참가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운영안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은 스타트업의 MVP 개발 과정과 다르지 않았다.

참가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은, 5기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오글클 2.0인 '오리지널 글쓰기 클럽'이 새롭게 시작될 예정이다.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50여 명의 참가자가 글을 쓰며 성장하는 과정을 아주 밀접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지켜본 "글쓰기로 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꾸준함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술가 중 하나인 이소룡(Bruce Lee)은 꾸준함에 대해 이런 명언을 남겼다.

난 1만 가지 발차기를 한 번씩 연습한 상대는 두렵지 않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단 한 가지 발차기만 1만 번 반복해 연습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이렇듯 꾸준함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복리 효과를 가져오는 필수 요소가 바로 꾸준함이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사람의 글쓰기에는 항상 '꾸준함'이 있었다. 글 주제가 있든 없든 간에 어떻게든 정기적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고, 먼지가 쌓이듯 조금씩 실력이 성장했다.

꾸준함은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서,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글쓰기 스킬을 다듬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꾸준히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독자를 나로 가정해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정보를 정리하거나, 공부한 주제에 대해서 요약 글을 작성하면 자신이 무엇을 잘 알고, 어디서 더 배워야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도 더 깊고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은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이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 하지 못한다면 돈을 내고서라도 오글클 같은 커뮤니티에 참가 하는 것이고.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삶의 일부가 될 때까지

회고(자기 반성과 성찰)

Why Giving Feedback Matters to Your Employees | Lucidchart Blog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는 데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자기반성과 성찰'이다. 흔히 '회고'라고 표현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문장으로 옮기는 것을 넘어, 그 과정에서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어떤 가치관이나 신념이 그 기반이 되었는지를 깊게 파고들어 보는 과정을 의미한다.

나도 오글클 1기를 운영하고 나서 느낀점이라는 글을 작성하면서 내가 맡은 역할과 행동을 돌아보게 됐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순간을 경험했다.

또, 자기반성과 성찰 같은 회고는 문제점이나 내면의 감정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해주므로, 심리적인 부담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오글클 1기 회고 글을 쓰면서 당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정보나 상황이 그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돌아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오글클의 발전 방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명확히 할 수 있었고, 이를 해결하면 된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결국, 나는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고 오글클은 이 시점 이후 새로운 모멘텀을 얻어 여태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회고는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을 넘어, 그 원인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그것을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게 해준다.

단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더 깊고, 더 폭넓은 이해를 구축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회고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명확한 목표 설정

Science Says Only 8 Percent of People Actually Achieve Their Goals. Here  Are 7 Things They Do Differently | Inc.com

성장을 위한 글쓰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은 단순히 "나는 더 좋은 글쓰기를 하고 싶다"라는 추상적인 소망을 넘어,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오글클 활동에서 평생 쓰고 싶은 글쓰기 주제를 찾겠다" 라던지 "오글클 활동을 하며 작성한 글로 브런치 작가로 데뷔하겠다" 등의 실제 사례를 들 수 있다.

오글클 활동 중에 목표와 방향을 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글클 4기에 이어 5기에 참가하고 있는 솔찬님은 자신의 포스팅 "저는 가볍고 즐겁게 기록할게요! 🐣"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볍고 즐겁게, 얇고 가늘게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묵직해질 날이 오겠지!

이렇게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면, 작성해야 할 글의 주제나 포맷, 그리고 그 글이 가져와야 할 결과까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효과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명확한 목표 설정은 단순히 글쓰기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글쓴이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도 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성취를 경험하는 경우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다음 목표를 더 높게 설정하는 계기로 작동하기도 한다.

명확한 목표 설정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한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적함으로써, 단순히 글을 쓰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끊임없는 학습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학습'이 필수적이다.

글쓰기는 언어, 문화, 사회, 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모여 작동하는 종합 예술이다.

따라서 다방면의 지식을 계속해서 축적하고 신선한 정보를 얻어야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새로운 주제나 분야에 대해 구글링하는 정도가 아니라,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분석, 다양한 자료와 관점에 대한 탐색이 필요한 것이다.

또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가 나에게 자동으로 흘러들어오게끔 나만의 인풋 센터를 구축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글클 1기와 3기에 참가하고, 4기와 5기의 부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태완님은 노션에 자신만의 지식 창고를 구축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추적하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학습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 노하우를 오글클 멤버들에게 “노션으로 세컨드 브레인 만들기”라는 강연으로 나눠주시기도 했다.

이렇게 끊임없는 학습은 글쓰기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글쓴이 자신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글클 2기부터 5기까지 연속 4회나 참가하고 있는 태윤님은 본인이 일하는 분야인 마케팅에 대한 꾸준한 학습 과정을 글로 나타내면서 EO 우수 글 선정, 오픈애즈 외부 필진 등록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끊임없는 학습은 글쓰기를 통한 성장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 다양한 관점은 글에 깊이와 풍부함을 더해준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적극적인 피드백 수용

Leadership Tip of the Week: Being Open-Minded | Lead Read Today | Lead Read  Today

위에 언급한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어도, 피드백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없다면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기 어렵다.

글쓰기 과정에서 '적극적인 피드백 수용'은 매우 중요하다.

내 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글쓴이의 성장과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누구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받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가는 성장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글클 활동에는 매니저 피드백과, 마니또 익명 피드백 2가지 형태의 피드백이 존재하는데, 활동 중 자신이 받는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글에 부족한 점이 있는지 없는지를 공격적으로 갈구하던 멤버들은 매 기수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작성하는 글의 수준에 있어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 냈다.

3기부터 4기 그리고 5기까지 오글클에 참가하고 있는 보영님은 다양한 피드백을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내재화했다.

그리고 나는 느꼈다. 5기 2주 차 보영님의 글 "당신의 인생이 당신에게 신 레몬을 줄 때," 를 읽고, 데미안의 아프락사스가 태어나는 순간을.

Demian | Digital collage, Photoshop design, Collage art

그래서였을까? 2주 뒤 보영님은 "꽃을 들고 집에 가는 길에"라는 글로 본인의 첫 번째 우수 글을 차지하게 됐다.

보영님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적극적인 피드백 수용은 글쓴이가 자신의 노력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방향을 명확하게 정할 수 있다면, 필요한 것은 시간뿐이다.

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고 이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독자와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수 있고 작성하는 글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적극적인 피드백 수용은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근본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글을 쓰는 것은 나 혼자서 써서 배포하는 단방향 활동이 아니라, 글쓴이와 독자, 그리고 그 주변의 다양한 요소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양방향 활동인 것이다.


글쓰기는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행위'를 넘어, 지식을 쌓고, 자아 성찰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위에서 나열한 항목들은 글쓰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것들은 어떤 분야에서 누구나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쓰기를 통한 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노력과 지속적인 학습 그리고 개선 과정을 요구한다. 오글클도 오리지널 글쓰기 클럽으로 재탄생하는 데 1년이 걸렸다.

이 글이 개인적으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Fin,

PS. 오글클에 관심이 생기시나요? 이 링크에서 알림 신청하시면, 신규 기수 오픈 시 문자 안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