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힘 - 생산성을 붙잡는 비밀

루틴의 힘 - 생산성을 붙잡는 비밀

내가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 2개를 동시에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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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5분 그리고 31번 캐비넷

이 무슨 런던역 9와 3/4 승강장 같은 얘기냐고?

수영장에 다닌 지 한 달 정도 지나자 동선을 최적화 하기 위해 만든 내 루틴이다.

6시 30분쯤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7시 15분에 집에서 출발, 약 25분을 걸어 압구정역 근처 수영장에 도착한다. 7시 40분 입장 카드를 찍고 31번 캐비넷으로 간다.

(31번은 탈의실 입구와 샤워장 중간에 위치한 캐비넷으로 가장 효율적인 동선에 위치함)

31번 케비넷이 차 있는 경우 그 바로 옆 41번이나, 샤워장에 좀 더 가까운 51번을 쓴다.

수영가방을 들고 샤워장에 입장해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환복 후 수영장 입장을 하면 7시 50분. 8시 수업 시작 10분 전이다.

25미터 풀 2바퀴 왕복

매번 수업 전과 후에 하는 루틴이다.

한 바퀴 2분을 기준으로 돌기 때문에 슬렁슬렁 2바퀴를 돌고 나면 7시 55분~56분 정도가 된다.

별다른 몸풀기 운동 없이도, 이미 25분이나 걸어왔기 때문에 근육이 운동에 충분히 준비돼 있다. 그리고 수업 마무리 이후에도 천천히 2바퀴를 돌아 혹시 모를 근육통에 대비한다.

루틴화는 효율과 효과를 잡는 시작점

하나만 제대로 운영하는 것도 힘든 회사를 2개나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경영자가 있다. 바로 트위터와 스퀘어의 창업자인 잭 돌시이다. 두 회사 모두 유니콘인데, 그는 어떻게 2개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을까?

잭 돌시는 2015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는 데에는 항상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그치만 업무 집중도를 올리기 위해 그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었다. 바로 요일별로 업무 주제를 정해 효율을 올린 것이다.

매일 트위터와 스퀘어 일을 동시에 하되, 화요일은 제품, 금요일은 채용, 조직 문화 등 구체적인 주제를 정해 업무를 루틴화 한 것이다.

다양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루틴화

루틴을 잘 잡으면 많은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루틴을 만들어 둔다. 수영장은 일례일 뿐이고, 업무 분야에서 루틴은 특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잭 돌시의 사례 처럼.

루틴을 지키려고 필요 이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지만, 루틴을 정립하는 것은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

루틴을 통해 일과 인생 전반에 걸쳐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로스 마케팅 컨설팅 본업 외에도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이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누군가가 봤을 땐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들어 보일 수 있지만, 나름의 루틴으로 최적화해서 진행하고 있다.

의사결정 피로 감소

일상적인 업무를 루틴화하면, 매번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줄어든다.

덕분에 의사결정 피로가 감소하고, 비즈니스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더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갖게 된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세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루틴은 자주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결정을 미리 정해둠으로써 더 큰 의사결정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산성 향상

하루 일과에 일정한 루틴을 도입하면, 과업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고 생산성이 향상된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루틴이 자연스럽게 최적화되어 각 업무에 드는 시간이 단축된다.

뿐만 아니라, 매주 주말 글을 쓰는 시간을 루틴화해서 블로그에 내 생각과 의견을 정리한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려고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이런 루틴 덕분에 생산성이 높아지게 되고, 개인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관성과 안정성 제공

루틴을 따르면, 일관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아주 긍정적인 부분이다.

내 수영장 루틴은, 7시 15분 집 출발, 7시 40분 수영장 도착이라는 결과를 매번 제공한다. 시간 관리나 성과관리 측면에서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급하게 움직이다가 수영모를 잃어버리거나, 애플워치를 두고 오는 일은 루틴을 제대로 따른다면 잘 발생하지 않는다.

매주 특정 시간을 정해 글을 쓰기로 한 나의 글쓰기 루틴도 매주 최소 1개 이상의 포스팅이라는 결과를 제공해준다.

(지금 이 글도 루틴을 통해 쓰인 글이다)

루틴이 없다면?

루틴이 없다면 루틴을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스스로를 몰아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다양한 사람과 서로 동기부여 하며 스터디나 챌린지를 하는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돈기부여”라고 할 만큼, 돈을 내서 동기부여 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헬스장 12개월 치를 미리 내면, 어떻게든 운동을 하게 된다.

돈을 내면 하게 된다. 돈 내고 글 쓰는 이상한 사람들인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 참가자들이 활동 기간이 끝나고 나서 글을 쓰지 않다가 다시 오글클로 돌아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작은 것부터

“매일 한 편의 에세이를 쓰자!”보다는 “하루에 한 줄씩 그날 느낀 기분에 대해서 써보자”는 등 작고 가벼운 것부터 차근차근 나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동료를 찾을 수 있다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혼자 할 수 있다면 여태까지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시길!)

루틴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일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점차 복잡한 일들까지 루틴화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루틴을 유지하고 개선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커뮤니티의 동료들과 함께라면 어려워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비교적 쉬워진다.

내 성장을 위해 어떤 루틴이 필요할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