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빌리티: 탈것의 혁신에서 공간의 혁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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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빌리티: 탈것의 혁신에서 공간의 혁명으로

포스트모빌리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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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제목만으로 관심을 환기하기도 한다.

"포스트모빌리티"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꼭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빌리티 산업은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지만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서 딱히 아는 것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산업 내 모든 플레이어가 현재 자신의 비즈니스 영역에 더해서 더 큰 밸류체인과 생태계를 위해 나아간다는 점 정도만 명확했다. (근데 뭐 이건 모빌리티 산업만 그런 건 아니긴 한데)

예를 들면,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카본 넷제로를 위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자율주행 전쟁 중이며, UAM 같은 청사진을 끼워 넣어 MaaS라는 미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

Hyundai Motor Presents Smart Mobility Solution 'UAM-PBV-Hub' to Vitalize  Future Cities

▲현대자동차에서 그리는 스마트 시티 모빌리티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포스트모빌리티라는 책이 출간됐다는 내용을 봤을 때, 내용이 궁금했다. 특히 부제인 "탈것의 혁신에서 공간의 혁명으로"가 함의하는 바가 당장 와 닿지 않아서 더 궁금했다. 어쨌든 스타트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관심 있어 할 내용이라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에서 다룰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생각과 행동의 간극은 짧을수록 좋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해당 포스팅에 리플로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에서 해당 책의 리뷰를 하고 싶다는 리플을 달았다.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 메시지를 달라는 말과 함께.

다행히 포스트모빌리티에 소개되기도 한 국내의 모빌리티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서 흔쾌히 후원을 해주셔서 책을 읽게 됐다.

저자는 현업과 정책 부문 모두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로, 업계 내부 관점뿐만 아니라, 공공과 정책 관점에서 산업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책 곳곳에서 빛나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명료하다. 앞으로 다가올 모빌리티 혁명은 단순히 탈것의 혁신이 아니라, 인간이 시간을 보내는 모든 공간의 혁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모빌리티 업계는 완성차만이 아닌 거의 모든 업종의 대표기업들이 참가한 전탱터가 될 것이라는 것.

저자는 모빌리티 허브,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 전쟁, 도심항공 모빌리티, 다양한 국가와 도시의 모빌리티 혁신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모빌리티가 나아가는 방향을 진단한다.

학부 시절 수업 이름만 보고 신청했다가 보석 같은 강의를 들었던 경험이 있다. 정치학도 그랬고, 동양사상도 그랬는데, 이번 포스트모빌리티도 숨겨져 있던 매력의 교양 강의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다.

Los Angeles, 'Blade Runner,' and the Theory of Relativity | WIRED

▲영화에 나오는 이런 미래, 정말 올까?

포스트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산업에 관심이 없더라도, 우리가 살아갈 미래 공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다시 한번,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