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한 것일 뿐 매매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그 목적이 전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타이거 우즈, 이길 수 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라는 주식판 격언은 매번 희화화 돼 사용된다.
최근의 에코프로비엠, 과거 테슬라를 보라. 대부분의 리테일 투자자는 올랐을 때 사고, 내렸을 때 판다. 실제로는 그 반대로 해야 주식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이렇게 텍스트로 써놓고 보니 정말 쉬워 보이지만, 리테일 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은 전차와 탱크 그리고 전투기가 투입된 전쟁터에 딸랑 소총 한 자루만 들고 나서는 것과 같다.
(전문투자자가 돼서 레버리지도 쓰고 공매도도 할 수 있게 되면 수류탄 정도 더 생기는거고..)
기관 투자자는 신호와 소음을 분간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를 갖추고 있다. 블대리라 불리는 블룸버그 터미널도 있고,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질과 양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모두 압도적이다.
하지만 리테일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와 동등하게 혹은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 기회도 분명히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비대칭적 기회를 꾸준히 탐구해왔으며 실제로 자금을 투자해 수익을 내왔다.
현대 특수상황투자이론을 개척한 조엘 그린블라트는 타이거 우즈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골프가 아닌, 다른 것으로 우즈와 시합하면 된다.”
여러모로 불리한 리테일 투자자 입장에서, 기관투자자와 동등하게 혹은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 상황에만 투자한다면, 시장 초과수익률 ‘알파’를 얻을 수 있다.
이 글에서 리테일 투자자가 집중해야 하는 투자 기회에 대해서 정리하고자 한다. 내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배분하고 있는 기회들이기도 하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리테일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기회
1. 디지털 자산
디지털 자산이란?
디지털 자산은 비단 비트코인, 알트코인, NFT 같은 블록체인 자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디지털화 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큰 범주에서 디지털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 2021년 “별걸 다 투자한다-다가오는 대체 자산 시대” 강연 내용 중
기존에 존재하던 자산은 앞으로 더 빠르게 디지털화될 것이며, 기존에는 자산으로 편입되지 않았던 것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자산의 지위를 얻게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던 고가의 예술품, 저작권, 한정판 시계 등의 콜렉터블 자산을 조각 투자라는 개념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을 들 수 있다. 조각투자의 개념 도입 이후로 비상장 주식, 지적재산권(IP)등도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또 앞으로 세상이 점점 더 디지털 네이티브로 바뀌어 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자산이 생겨날 수도 있다.
영화 ‘인타임’에서는 ‘시간’ 자체가 거래할 수 있는 자산으로 그려지는데, 이렇게 기존에는 거래할 수 있다고 여겨지지 않았던 무언가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자산의 지위를 얻게 될 수도 있다.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자산이 디지털자산화 되어갈 것
디지털 자산의 미래
앞으로 디지털 자산은 기존 자산의 고정적인 형태를 밀어내고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할 것이다. 관련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고, 디지털 이코노미의 결제 수단이나 부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수행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은 기존의 문법과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된다.
2021년 NFT 광풍 때 우스꽝스런 픽셀 이미지 따위가 수십, 수백억 원에 거래된 것을 떠올려 보라. 2017년, 300만 원때도 비싸다고 안 샀던 비트코인은 2021년 8,200만 원을 찍고 내려와서 2023년에 3,000만 원이 됐다.
특정 디지털 자산의 파도가 빠르게 시장에 칠 때 이를 잡아탈 수 있다면, 큰 업사이드를 누릴 수 있다. 주변에 한 명씩 있지 않은가, 코인으로 은퇴했다는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 관련된 내러티브를 크게 '웹3'라고 부르는데, 리테일 투자자도 관심만 갖고 기민하게 움직인다면 콩고물을 얻어먹을 수 있다.
(그전에는 콩고물도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꾸준히 관심 갖고 기회를 노린다면, 디지털 자산으로 은퇴하는 사람이 당신이 될 수도 있다.
2. 비상장주식
최근 엔젤 투자와 관련된 온라인 광고가 많아졌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해서 원금 대비 100배의 수익을 냈다는 엔젤 클럽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교육해준다는 내용도 있었고, 엔젤투자 가이드북을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Lead Generation 광고도 있었다. 또 어차피 내야 하는 세금,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소득공제 받으라는 절세법으로 유혹하는 광고도 있었다.
▲메타(페이스북)광고 라이브러리에 엔젤투자 라고 치면 나오는 광고들
아는 사람끼리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엔젤 투자가 이제 대중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반 리테일 투자자들의 니즈도 많이 생겨났고 말이다.
이런 엔젤 투자 클럽의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은 스타트업의 “비상장주식”이다.
비상장주식이란?
비상장 주식이란 말 그대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으로, ‘장외주식’이라고도 한다.
2010년 이후 국내에도 스타트업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회수하며 수익을 내는 벤처캐피탈이 꽃을 피웠다.
그리고 벤처캐피탈이 성장하며 비상장주식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 벤처캐피털의 호황을 전망하는 2021년 초 기사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수백, 수천 심지어 만 배의 투자수익률을 내는 케이스도 나왔다.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에 두나무에 2억 원을 투자했는데, 두나무 지분의 가치가 2021년 말 펀드 청산 시 2조 원으로 평가됐다. 투자 수익률이 10,000배인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투자를 리드했던 심사역은 펀드 만기 전에 퇴사했는데, 성과급을 위해 소송전을 불사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은 2011년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3억 원을 투자했고, 8년 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하면서 지분가치가 3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수익률은 1,000배.
이런 사례들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비상장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됐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실제로 비상장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매우 막막하다.
아직 상장되지 않아서 공개적으로 거래되지 않아 유동성도 적고, 적정 가치 책정도 어렵고, 정보 비대칭성이 크다. 거래 단계에서 사기를 당할 위험도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잘 됐을 때 어마어마한 수익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리테일 투자자들도 알기 때문에 엔젤투자클럽을 통한 비상장주식 간접 투자나,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통한 직접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비상장주식 거래방법
기존에는 38.co.kr과 같은 원시적인 형태의 게시판에서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K-OTC와 같은 공식 장외 거래 시장이 생기기도 했고, 증권사 계좌 에스크로 연동을 통해 비상장주식 거래의 사기 위험을 없애주는 플랫폼이 등장해 리테일 투자자들이 손쉽게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됐다.
“이 회사 잘될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해당 회사에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금융 슈퍼 앱을 향해 나아가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넉넉한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한 현대카드, 택시 쉽게 잡게 해주는 카카오모빌리티, 여행의 모든 밸류체인을 가져가려는 야놀자, 2030 쇼핑의 절대강자 무신사 등 나도 실제로 사용하고,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주식에 대해 자세한 포스팅을 해놨으니 궁금하다면 이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3. 특수상황투자
▲예스24 특수상황투자 도서 상세 페이지에서 인용
특수상황투자란?
특수상황투자(Special Situation Investing)는 문자 그대로 특수한 이벤트나 변화가 주식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주목하여 투자하는 전략이다.
회사의 경영 상태, 시장 상황, 매크로 경제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특수 상황에 의해 기업 가치와 시장 가격에 괴리가 발생하면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자본시장 전문 미디어 '더 벨'은 “일시적 위기는 헤지펀드 투자 기회 '특수상황 전략'”라는 기사에서 특수상황 투자를 이렇게 정의한다.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 전략은 이렇게 일시적인 외부 환경 변화나 충격 등으로 기업의 내재가치(펀더멘탈)에 비해 가격이 현저하게 저평가된 주식(자산)을 발굴해 투자한다.
가치투자와 유사한 부분이 있는데, 다른 점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얼핏 가치투자와도 비슷해 보이지만 특수상황 전략은 기업의 본질가치를 훼손하지 않을만한 뉴스로 일시적 충격을 받은 저평가된 주식이 타겟이다.
반면 가치투자는 펀더멘탈이나 사업성 등은 매우 유망하나 아직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일반 리테일 투자자의 경우 희망과 기대에 가득 차 투자 대상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2017년 말,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국내의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수많은 코인 포지션을 손절하지 못하고 더 오히려 큰 포지션을 가져간 이유도 이거였다. 나는 비트코인과 사랑에 빠져있었다. 물론 아주 큰 값을 치렀다.
그러나 특수상황투자는 투자 수익 규모를 계산해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매수하고, 특수상황이 고조됐을 때 매도하거나, 자동으로 상황이 종료되어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진 투자 방법이다.
특수상황투자를 쓴 모리스 실러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특수상황투자는 미리 계산된,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마치 에이스를 쥐고 포커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노력해서 특수상황투자와 관련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준비했다면 그 기회가 왔을 때 자신 있게 베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 있게 휘두른 베팅에서 아웃됐을 때, 왜 아웃됐는지 분석해서 향후 더 좋은 베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베팅에서 안타나 홈런이 나오면 성공이 복리로 쌓여나갈 테니 더 좋고.
특수상황투자가 발생하는 상황
인수합병(M&A): 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경우, 해당 회사의 주식 가격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음.
회사 분할: 회사가 자산이나 사업 부문을 분할하는 경우, 분할 전,후의 가치 변화를 분석하여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음.
자본 구조 변경: 회사가 자본 구조를 재편하는 경우, 주식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한 투자가 가능
회생 및 파산: 경영 상황이 악화된 회사가 회생이나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 해당 회사의 잔여 자산 가치와 재무 구조의 변화를 분석하여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음.
경영진 변화: 회사의 경영진이 교체되거나 중요한 인사가 이직하는 경우, 그로 인한 기업 가치 변화를 분석하여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음.
공개매수: 경영권 분쟁, 인수합병 등의 목적으로 매입 기간과 가격, 수량을 미리 제시하고 증시 밖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주식을 사들여 가격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음.
기업공개: 비상장 회사가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 해당 회사의 가치를 분석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음.
특수상황투자는 일반적인 투자 전략과 달리 회사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기회를 활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리스크에 노출된다.
그리고 특수상황과 관련된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투자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도 대표적인 특징이다.
특수상황 투자의 대표적인 특징
기업의 중요한 활동이 있다.
투자수익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
시장의 출렁임과 무관하다.
제한된 시간 내에 끝난다.
배당이나 이자는 중요치 않다.
자동으로 끝난다.
리스크가 적다.
최근 에스엠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공개매수 사태에서 이런 특성이 매우 크게 드러난다.
하이브와 카카오 사이의 에스엠 경영권 분쟁 시작 → 특수 상황 발생
공개매수에 응하는 경우, 현재 가격에서 얼마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 투자수익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는 각각 12만 원, 15만 원 → 정보가 공개돼 있다.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침체로 시장 변동성이 컸지만, 에스엠 주가는 우상향 → 시장의 변동성과 무관하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3월 31일 주주총회 전까지 의결권을 확보해야 했다. → 제한된 시간 내에 끝난다.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장내 매도하거나, 공개매수에 응하면 되기 때문에 배당이나 이자는 중요하지 않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특수상황이 종료됐다 → 자동으로 끝난다.
공개매수가보다 시장가격이 낮은 상황 → 리스크가 적다.
특수상황투자는 기관과 리테일투자자가 큰 차이 없이 싸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에스엠의 특수상황을 이용하는 포지션을 구축했다면 단기간에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특수상황을 포착해 3월 6일 에스엠 780주를 매수해 3월 10일 전량 매도해 단 5일 만에 2,000만 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해당 투자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자세히 적어놨으니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4. 공모주
공모주란?
'공모주'란 기업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의 주권인 주식을 공개 시장에 상장할 때 그 대상이 되는 주식을 말한다.
공모주도 특수상황투자의 특성을 갖는 좋은 투자 기회이다.
*“*나는 공모주로 1년에 4번 해외여행 간다”라는 내용의 강의를 할 정도로 공모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공모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첫째, 수익과 직결되는 정보가 공개된다.
특수상황투자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한데, 공모주 정보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한국 자본시장의 빛과 소금. 전자공시시스템 DART
매출, 경쟁사, 공모가, 공모를 통한 자금 사용처 등의 공모 관련 내용을 전자공시시스템(DART) 증권신고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공모주의 수익과 직결되는 요소에 대한 논문도 온라인에서 누구나 찾을 수 있다. 공모주에 참가해서 수익을 내는 방법이 특별한 것이 있는 게 절대 아닌데, 괜히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오해를 풀 수 있게 공모주의 특성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참가할지 말지를 단순하게 결정할 수 있는 의사결정 프레임워크와 함께 엮은 강의가 바로 “나는 공모주로 1년에 4번 해외여행 간다”이다.
이미 3회차나 진행하며 30명 이상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매번 공모주 상장하는 날 수강생 커뮤니티는 수익인증으로 가득 찬다.
둘째, 시드머니가 작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시드가 크면 좋다. 비례 배정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시드가 작다고 공모주 못 하는 게 절대 아니다.
작은 시드머니로도 치킨값, 커피값 충분히 벌 수 있다. 작게 작게 수익을 쌓아나가다 보면 그걸로 여행도 가고 사고 호캉스도 하고, 오마카세도 먹고 명품도 사고 할 수 있다.
지금 돈이 없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앞으로도 돈은 계속 없을 것이다.
작게 수익을 내는 경험을 하다 보면 적금 등으로 시드머니를 확보했을 때, 비교적 큰 사이즈로 공모주 자금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공모주가 할인으로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공개를 하는 공모 주식의 공모가는 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보다 10~30% 정도 할인해 정해진다.
공모가가 할인됐다는 것은 상장하고 나서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100만 원 이상 벌게 해준 엘지에너지솔루션 공모가 할인율 37.4~46.4%
상장하는 날 시초가 더블 이후 상한가를 찍게 되는 것을 따상(따블+상한가)이라 부른다.
공모가 10,000원인 공모주가 따상을 한 경우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시초가 더블: 10,000원+(10,000원*100%) = 20,000원
상한가 30%: 20,000원*30% = 6,000원
따상가격: 20,000원+6,000원 = 26,000원
따상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 160%(2.6배)
넷째, 관심과 수급이 집중된다.
공모는 해당 회사의 주식을 처음으로 증권 시장에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로드쇼를 진행하기도 하고, 국내외 언론에 홍보를 진행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씩 들어봤을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엘지 에너지솔루션, 에스케이 바이오 사이언스 등의 대형 IPO는 대대적인 언론의 홍보 속에서 화려하게 증권시장에 데뷔했다.
▲돈 풀리자 너도나도 증시로.."2021년은 IPO의 해"
이렇게 기업공개 관련 대외 활동으로 대중과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되면 상장 당일 주식을 사고자 하는 수급이 몰리게 된다.
좋은 수급은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수급이 강하면 따상을 하기도 하는 등 좋은 결과를 낳는다.
다섯째, 시장 상황과 큰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
공모주에 대해 가장 많이 묻는 것이 "시장이 안 좋아도, 공모주로 수익을 낼 수 있냐'는 질문이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낸다는 특수상황투자의 특징이 공모주에도 적용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IPO 공모주의 수익률 추이와 시사점’에 따르면, 소위 IPO 대어라 불리는 상위 25% 공모주의 경우 시장이 좋을 때 상장 첫날 수익률 114.1%,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수익률 109.0%를 기록해 단지 약 5%의 차이를 보일 뿐이었다.
상위 25% 분위 공모주 뿐만 아니라, 나머지 공모주 또한 상장 첫날 수익률 차이는 10% 미만일 뿐이었다. 즉, 공모주를 상장 첫날에 판다는 가정 하에, 수익률은 시장상황과 큰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IPO 공모주의 수익률 추이와 시사점(2021,11/08) 중 발췌
이러한 통계적 사실은 21년 8월부터 23년 3월 현재까지 직접 공모주에 적극 참가한 나의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말부터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로 2023년은 누가봐도 자본시장이 불안하다고 생각할텐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공모주는 높은 수익을 냈다.(통계에 입각해 참가한 모든 공모주를 상장 첫날 매도하였음)
21년: 20개 공모 참가, 평균 수익률 98.06%
22년: 31개 공모 참가, 평균 수익률 58.90%
23년: 10개 공모 참가, 평균 수익률 119.68%
▲실제 직접 참가한 공모주 수익 내역
물론 23년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볼 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공모주로 수익낼 수 없는거 아니냐는 말은 사실과는 괴리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잠시 광고: 공모주 강의가 오픈되면 안내해드립니다.
상어 떼가 득실거리는 자본 시장
매일 정보와 데이터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이다. 이런 풍요 속에서 투자는 역설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정보나 데이터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내게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소음과 신호가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더더욱 내가 이길 수 있는 공간에서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포커에서는 그 테이블에서 가장 못 하는 사람을 Fish(굳이 한국말로 옮기면 호구 정도일까?)라고 하고 잘하는 사람을 Shark라고 한다. 상어가 물고기를 쉽게 잡아먹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자본 시장은 나보다 잘난 상어 떼가 차고 넘치는 냉정한 곳이다. 생각해보라. 미국 증시는 나와 워렌 버핏이 수익률을 두고 다이렉트로 경쟁하는 곳 아닌가?
상어 떼가 득실거리는 포커판에 있다면 과감히 자리를 옮겨야 한다.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게임을 하거나, 아예 카지노를 떠나도 된다.
손자병법에서 이기는 군대의 전투 방식을 선승구전(先勝求戰)이라 표현한다. "먼저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든 뒤 전투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이길 수 있는 구조를 짜 우위를 선점한 뒤 승리를 확인하기 위한 전투를 하는 것이다. 기관 투자자 대비 나을 것 하나 없는 리테일 투자자의 투자법은 이래야 한다.
타이거 우즈를 이기려면 골프가 아니고 내가 유리한 것으로 붙으면 되니까 말이다.
Fin,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한 것일 뿐 매매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그 목적이 전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