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에 읽은 책

24년 4월에 읽은 책

총 6권을 읽었습니다.

·

4 min read

3월에 3권밖에 못 읽은 것이 찔려서 4월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매월 읽는 책에 대해 기록을 하니까, 더 많이 읽게 된다.

역시 성장을 위해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준비'가 아니라, '할 수 없는 환경'으로 나를 내던지는 것만이 필요하다.

금방 금방 한달이 돌아가네.

4월은 날씨가 풀려서 그랬는지, 산문을 두권이나 읽었다.

산문은 역시 그 자체로 순수한 재미나 유희(카타르시스)도 있지만,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문장을 썼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이 되는걸까?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중간 정리(1월~4월: 총 21권)

  • 1월: 6권

  • 2월: 5권

  • 3월: 3권

  • 4월: 6권

4월의 책들

1. 피프티 피플, 정세랑

평점: 10/10

한 줄 평: 이틀 만에 단숨에 읽었다. 오랜만에 산문의 맛을 느끼게 해준 수작

"머리가 나쁘지는 않았고 공부도 좋아했지만 그 정도 인물이야 흔하다. 무얼 이뤘건 모두 운 좋게 받은 도움들 덕분이었다. 이만큼 적시에 도와주려는 손들이 다가왔던 인생이 또 어디에 있을까.”

-피프티 피플, 정세랑

소설가들 보면 어떻게 내 마음에 쏙 드는, 내 생각과 100% 겹치는 문장을 미리 써놓은 걸까 싶을때가 있는데, 지금 읽는 정세랑이 딱 그렇다.

특히 이 피프티 피플은 소설을 구성하는 포맷, 인물의 디테일 그리고 자연스럽게 계속 빨려드는 몰입감까지 가히 완벽에 가까운 산문이 아닌가 싶다.

2. 이만큼 가까이, 정세랑

정세랑 문장이 너무 좋아서, 피프티 피플을 읽고 바로 다른 책을 찾아서 읽어봤다. 여러 책을 썼는데, 이게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고름.

평점: 8/10

한 줄 평: 피프티 피플 만큼 강력하지 않다. 피프티피플이 정말 좋은 작품이었구나 싶다. 빌드업이 오래 걸리고 메시지가 모호한 듯. 확실한 건 정세랑의 문장에는 왠지 모를 어두움이 좀 있다. 워낙 문학 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크면 대단한 게 되는 게 아니라 애초에 하던 걸 본격적으로 하게 되는 거구나 싶다."

-이만큼 가까이, 정세랑

다른 동료 작가인 서유미씨가 정세랑을 인터뷰해 쓴 글도 재밌었다. 중요한 것은 될 때 까지 하는 힘, 끈기, 용기 그리고 마인드셋.

주말과 휴가 때마다 시간을 내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자양분은 시와 소설이었으나 막상 그녀가 쓴 소설들은 '장르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설상 공모전의 최종심에서 아홉번이나 떨어졌다.

그 얘기를 하면서 그녀는 어쩌다보니 최종심 전문이 되었다고, 덕분에 아깝게 놓친 상금이 이억 오천만원이나 된다며 열변을 토했다.

아홉번의 아슬아슬한 탈락이 속상할 법도 한데(상금은 진심으로 아까워했다) 그녀는 커피 쿠폰 얘기를 꺼내며 헤헤 웃었다.

"도장이 아홉개라는 건 한번만 더 찍으면 보너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 생각을 하니까 괜찮았어요."

3. 불황터널 진입하는 한국, 탈출하는 일본, 박상준

평점: 10/10

한 줄 평: 이미 일어난 미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역시 답은 과거에 있다.

2016년에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며 출간된 책인데, 코로나 이후 양적완화로 인한 전 세계적 리바운드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 과거 역사를 통해 미래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듯.

오프라인 비즈니스도 하나 운영하는 입장에서, "불황"이라는 단어는 무섭다. 나는 보통 "인류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편에 있으므로, 과거 사례를 통해서 한국이 처한 상황을 바라보고 싶어서 이 책을 찾게 됐다.

이제는 누구나 아는 "잃어버린 20년"을 일본이 아베노믹스와 같은 통화정책으로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때의 노력이 지금 니케이 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워렛 버핏이 일본을 살 때 샀.어.야.했.다.)

정치적으로는 아직도 매우 후진적인 일본이 어떻게 저렇게 강력한 탑다운 통화정책을 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그 복잡한 맥락을 저자가 아주 잘 설명해 줘서 저자의 글을 모두 찾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디플레이션이 종결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되게 형성될 때까지 일본 경제가 버틸 수 있다면, 그리고 대규모 양적완화를 무사히 매듭지을 수 있다면 일본 역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무수한 위기를 잘 버텨내야 하겠지만 말이다.”

-불황터널 진입하는 한국, 탈출하는 일본

4. 인조이 두바이

5. 저스트고 두바이

두바이 출장 때문에 여행 정보 얻느라고.. 구식이지만 역시 여행 정보를 얻는덴 인터넷보단 책이 좋아.

그냥 휘리릭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 서적

6. 워렛버핏의 주주서한

평점: 10/10

한 줄 평: 돌고 돌아 고전. 가장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은 가장 느리게 버는 것.

워렌 버핏이 위대한 경영자일까?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그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공부할 수 있을까? 주주 서한에 모든 내용이 다 쓰여있다.

5회 독 정도 하면 1% 정도는 버핏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버핏을 공부하던 초창기에는 솔직히 그의 성공 이력을 담은 전기가 더 끌렸다. 쉬우면서도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를 거듭할수록 주주 서한으로 손이 갔다. ‘오리지널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워렌버핏의 주주 서한


5월에도 5권은 읽을 수 있길 바라며,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