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꾸준히 글 쓰고 변한 점

10주 꾸준히 글 쓰고 변한 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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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 동안 진행한 오글클 1기 뒤 1기 멤버들은 이제 슬슬 식사 일정을 잡으며 오랜만에 글쓰기 압박 없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 근데 나는 뭔가를 계속 쓰고 있는데 왜인지 모르게 오늘은 10주 글 쓰고 내게 생긴 변화를 정리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남겨봄.

맞춤법 좋아짐

맞춤법 검사기 사용하면 10주 전이랑 지금이랑 현저하게 차이가 남.

놀라움. 어쨌든 10주 동안 20개 이상 글을 쓰면서 맞춤법 검사기 계속 돌렸으니 학습이 되긴 하나 봄.

모든 게 글감으로 보임

농담 아님. 그냥 언제든 글을 쓰게 됐다.

지하철 타고 이동할 때, 버스 타고 이동할 때, 언제든 평범한 일상 속의 다양한 소재와 내 생각을 합쳐 하나의 글로 엮어내는 능력이 생겼음.

매주 쓰는 건 기본이고, 삘 받을 땐 매일도 씀. 지금도 아카이브에는 5개 이상의 글감이 저장되어 있음. 이야기 구조는 다 갖춰져 있고 세부적인 내용만 바로 추가하면 금방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다. 글감을 저장해 두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됨.

완성도에 대한 강박이 없어짐

신기하게 오글클 1기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

처음에는 힘 빡 주고 멋진 거 쓰려고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는다고. 그냥 생각을 덤덤히 쓰고 그렇게 힘 빼서 쓴 게 더 나다운 글이 되더라는 얘기.

이게 “나”에 대해서 더 잘 알아가는 첫 과정인 것 같음.

생각 정리 기술 좋아짐

글이란 것은 내 생각을 정리해 정제된 언어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구체적인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글이 되지 않음. 멍하니 몇 시간을 모니터만 바라봤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님.

반강제적으로 10주 동안 글 쓰다 보니, 어떤 생각을 어떻게 전개하고 어떻게 마무리하면 될지 같은 사고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됐음. 뭔가 기름칠이 됐다고 하면 적당한 표현인 거 같음. 사고 가속화 치트키랄까?

좋은 글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뀜

쓴다고 다 좋은 글은 아님. 예전에는 전문 용어 많이 쓰고 현란한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많이 바뀜. 최소한의 구조를 갖추고,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읽기 좋은 글이 좋은 글이라는 기준이 생김. 나도 그런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내게 맞는 목표를 이루는 방법 체화

목표를 이룰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몰아넣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음. 그리고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돈기부여이고.

다양한 일을 벌이고 그 속에서 하나씩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게 나에게 아주 적합한 목표 달성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음.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여러 가지를 계속하는 중(월천연구소, 안전마진&가치투자 연구회, 공모주 투자 강의, 오글클 등등)

타인과 더불어 성장해야 빨리 성장한다

혼자 10주 동안 글 10개 써서 그 10개를 통해 성장하는 거랑, 20명이 10주 동안 쓴 글 200개를 읽고 성장할 수 있는 양과 질의 차이는 어마어마함.

실제로 나와 다른 시야를 가진 사람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쓴 글을 매주 20개 가까이 읽다 보니 사고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었음.

또 타인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서 오는 짜릿함도 내가 더 성장하는 자극제가 됐음. 오글클 1기 문 닫고 들어오신 브로디님, 수빈님이 각각 1주 차, 9주 차 베스트 글을 수상하는 것을 보고 가장 큰 감동을 느꼈음.

그분들을 못 모셨다면 이런 경험도 할 수 없었을 것!

오글클 1기는 내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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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