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브랜드가 될 수 있나요?

사람도 브랜드가 될 수 있나요?

브랜드 스토리 - 블랙윙을 사랑하는 커피라이터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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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그 첫 베스트 선정 글,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을 만든다고"를 읽고 난 뒤 느낀 소감입니다.

"타인과 가까움은 빈도나 만남이 아니라, 강도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담담하게 풀어낸 개인적인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깊이라고 할까요? 많이 봐야 스무 살 후반이 될까 한 젊은 외모와는 다르게 50년은 산 것 같은 내공이 글을 읽는 내내 느껴집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선, 자신을 위한 시간을 쓰는 일이 답이라 생각한다."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의 최다 베스트글 수상자, 태완님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 주: 이번 브랜드 스토리에서는 개인을 인터뷰해봤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커피라이터 김태완입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애플펜슬보다 팔로미노 블랙윙을 좋아하고

관심사를 토대로 글을 쓰고

현재는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입니다.

태완님이 최근 오글클 1기 졸업생 콘서트인 오글콘(오마카세 글쓰기 클럽 콘서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첫 번째 슬라이드 내용입니다.

취향과 관심사가 확고하고, 스스로를 다양하게 정의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는 대목이죠.

팔로미노 블랙윙은 태완님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종종 선물하곤 한다는 연필입니다. 실제로 손 글씨를 자주 쓰는 태완님이 가장 좋아하는 연필이라고 해요.

오글클 1기가 진행된 10주 동안, 한 번도 어려운 베스트 글 수상을 무려 2번이나 했을 만큼 태완님의 글은 읽는 이를 감화시킵니다.

하지만 매번 본인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며 손사래 칩니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글 싸기’를 하다 보니, ‘글쓰기’가 된 것뿐이에요“

휘발되는 생각에 대한 아쉬움

"쓰는 날보다 쓰지 못한 날들의 후회가 컸다. 남기지 못해 휘발돼 버리는 생각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태완님은 오글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과 모임에서 꾸준히 글을 써오셨지만, 이번 오글클을 통해 부단히 글을 쓰며 평생 글을 쓰며 살겠다고 느끼셨다고 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태완님은 과거의 스스로가 미래의 나에게 세이브 포인트를 남기는 기분을 느낍니다.

"가끔 옛날에 쓴 글을 보면 다른 사람을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제 생각의 변화를 볼 수 있어서 좋죠."

그래서 선택한 "글 싸기"

꾸준한 글쓰기 습관을 갖고 있는 태완님은 글쓰기 팁을 요청받으면 항상 '거창한 글'을 쓰려고 하지 않고, '토막글'부터 써보라고 조언합니다.

"하루에 세줄 정도,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이런 것 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메모장에 짧게 짧게 토막글로 써놓고 쌓아두면 나중엔 생각이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글 싸기라고 표현하시지만, 보통은 토막글도 꾸준하게 쓰는걸 어려워하죠. 하지만 글쓰기 습관이 꾸준히 쌓이면 큰 차이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사실 읽기랑 쓰기라는 게 되게 장기적인 투자예요. 그러니까 읽기와 쓰기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제이 커브를 그려지거나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죠. 그보다는 되게 천천히 올라가는 그래프예요. 그런데 그게 쌓이고 쌓였을 때 격차를 엄청 벌릴 수 있는 습관인 것 같아요."

자극받던 사람이, 자극을 주는 사람으로

"8년을 광주에서 다양한 일을 하다가 서울로 올라왔는데, 다른 세상인 거죠. 업계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고, 세미나도 많아서 자극도 받고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 보니까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고..."

그렇게 살다 보니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다고 회상합니다. 디자인, 뉴스레터, 마케팅 등 여러 기능을 경험하고, 실제로 텀블벅에서 소설 쓰는 법에 대한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펀딩 성공률이 무려 4,000%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렇게 찍어온 점이 오글콘이라는 점까지 연결돼 선이 됐습니다.

오글콘에서는 태완님이 평소 가지고 있던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경험을 나눠줬는데, 10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글의 깊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발표였습니다.

관심에서 관찰로, 그리고 그 관찰을 통해 나만의 관점을 갖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자극을 받던 사람이 자극을 주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순간이죠.

아마 저는 계속 쓰면서 살 것 같아요.

태완님은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형태의 글을 쓰게 될 거라고 합니다. 마케팅이 될수도 있고, 뉴스레터가 될 수도 있고, 기획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네요. 하지만 그게 무엇이 됐든 간에 태완님의 글쓰기를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태완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시나요?

2월 12일에 에필로그 레터가 태완님과 한 인터뷰 콘텐츠가 나왔는데 이걸 꼭 읽어보세요. 태완님의 팬이 되실거에요!

최근 태완님이 올린 "마케터의 이직과 2023년"이라는 글도 재밌어요. 꼭 같이 읽어보시길!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