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 거래, 판이 서다.
비상장주식은 일명 '장외주식'이라 불리며 다소 부정적인 어감을 가진 단어였습니다.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아니라 아직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이기 때문에 투명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어 정보 비대칭성이 높고, 믿을 수 있는 거래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서 사기 거래에 대한 위험이 상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거래량이 낮아 호가가 들쑥날쑥하고, 제대로 가치를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도 국내에는 38커뮤니케이션, K-OTC 등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이 존재했는데, 대부분 큰 금액(수천만 원 단위)을 위주로 거래하는 플랫폼이라 대중의 접근성은 좋지 않았죠.
2020년부터 금융위원회 샌드박스 혜택을 받아 비교적 소액(수백만 원 단위)으로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의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들이 등장했습니다.
샌드박스 인가 받은 업체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나왔습니다.
비상장 주식 시장 초창기를 이끌던 서비스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피에스엑스가 운영하는 서울거래 비상장, 캡박스가 운영하는 엔젤리그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실제 리테일 투자자들이 실제로 투자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판'이 서기 시작한 것이죠.
평소에 사용하는 서비스 주식 사볼까?
▲국내 스타트업 산업이 커지면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토스, 카카오모빌리티, 컬리, 야놀자 등 유니콘 평소에 사용하던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 나오자 리테일 투자자들은 열광했습니다.
증권사 계좌 연동을 통한 안전 거래 기능으로 기존 비상장 주식 거래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허위 매물과 사기 위험 없는 거래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이 덕에 기존의 불편함 없이 쉽고 간편하게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리테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서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앱이나 서비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거죠.
▲실제 필자의 거래 및 보유 내역(좌측부터 서울거래 비상장, 증권플러스 비상장, 엔젤리그)
저도 그런 유저 중 하나였습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 엔젤리그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했죠.
유저의, 유저를 위한, 유저에 의한 서비스
모 비상장 서비스의 경우, 전문 투자자 등록 과정에서 매우 아쉬운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문투자자 자격을 보유한 경우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의 수가 늘어나서 전문투자자 등록은 비상장 거래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상담원이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채 잘못된 안내를 해서 해당 내용을 직접 파악해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사용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사용자의 편익을 최선으로 하는 서비스도 존재합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신규 앱 런칭 전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신규 앱의 안정성을 체크하고 피드백을 받는 등 유저와의 소통에서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거래 비상장은 수수료 0%를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더 많은 리테일 투자자가 비상장 주식 거래를 경험하게 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비상장 주식 거래는 세금 이슈 등이 복잡한데, 서울거래 비상장은 외부 회계 업체와 연동해 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STO부터, 금융 혁신까지
자연스럽게 비상장주식 거래는 증권형토큰(STO) 논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최근 금융위에서 증권형토큰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시장을 양성화하고 규제 당국의 영향권 안에서 시장을 형성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서울거래 비상장은 이미 2022년에 STO 관련 기능인 토큰 지갑을 런칭하면서 이런 혁신성에서도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거래 비상장은 부산에 대체거래소(ATS)를 설립하기 위해 관련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기술을 통해 금융을 혁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유저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온 서울거래 비상장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장에서 보여줄 혁신적인 모습이 기대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