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조종사 라이센스인 Private Pilot License는 미연방항공청(FAA)에서 그 충족 기준을 명확히 정의해두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분석하면 최적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분해된 문제 공략: 실제 비행
PPL 공략의 핵심 축
Solo flight(솔로 비행: 교관 없이 혼자서 비행기를 모는 것)
Checkride Prep(자격시험 준비)
PPL 첫 번째 핵심: Solo flight
PPL은 학생 조종사가 혼자 비행하는 '솔로'를 얼마나 빨리 하느냐에 따라 전체 소요시간이 결정된다.
그리고 솔로 비행은 아래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교관의 지지 서명(Endorsement)
비행 퍼포먼스(랜딩 및 ATC 실력)
날씨
교관 인도스 f(x)=교관의 학생 신뢰 정도*실제 이착륙 실력*무선 교신(ATC) 실력
따라서 ATC를 포함한 비행 퍼포먼스가 나오면 교관의 지지서명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이착륙과 ATC 2가지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심지어 기초 기동을 제외한 다른 필수 기동보다 랜딩을 먼저 마스터하겠다고 교관에게 선언하기까지 했다.
(당연히 교관은 날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는 듯 했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달리기 가르치는데, 걷지도 못하는 놈이 마라톤을 먼저 완주시켜 달라고 말한 것과 같은 상황이었을테니 말이다)
비교적 날씨가 좋은 텍사스로 갔지만, 날씨는 100% 통제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오전과 오후 심지어 저녁까지 하루 2개 이상 시간대의 스케줄을 잡는 것으로 헷지 했고, 거주지와 비행원이 가까웠으므로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도 탄력적으로 대응 해 추가적인 스케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거주지와 비행원이 먼 경우, 비행원까지 왔는데 날씨 때문에 비행을 못나가는 등 스케쥴 손해를 많이본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비행교육. 우회전 좌회전 같은 기초 기동만 배우고는 바로 랜딩을 하자고 교관에게 졸랐다. 결국 나는 랜딩 위주 교육을 했고, 17번째 비행에서 ‘랜딩 감'을 확실히 잡았다.
*실제 비행 일지 내용
소요 기간은 첫 비행 D+19, 비행시간 26.5시간, 이착륙 횟수 128회. 일반적으로 이착륙 횟수가 100회가 넘어가면 랜딩에 대한 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 뒤 약 20시간을 ATC와 먼저 배웠어야 할 기초 기동을 숙달하는 데 사용했고, D+36, 총 비행 43.5시간에 솔로 비행을 나갔다. 솔로를 나간 시점의 이착륙 횟수는 총 202회
솔로 당일 사진, 비행원에서 솔로 데이 티셔츠를 준다.
교관이 이젠 티셔츠 당기면서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고 티셔츠 뒷부분을 자르는 게 전통이란다.
항공 업계에는 이런 재미난 전통(?) 같은게 꽤 많다. 비행기 빌려서 근교 공항가서 햄버거 먹고오는 $100 햄버거 투어 라던지(비행기 빌리는게 1시간에 100달러 정도 하는데, 비행기 타고 가서 햄버거 먹고오는데 100 달러 드니까 $100 버거라고 부름) ㅋㅋ
PPL 두 번째 핵심: Checkride 준비
솔로 이후 FAA의 Private Pilot Requirements를 채우면서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심사인 Checkride를 준비했다.
크로스컨트리 PIC(Pilot In Command:기장) 시간
야간 비행시간
계기 비행시간
Written test(필기시험) 합격
Oral test 준비
PPL 시험 응시 자격요건에 비행 경험 이외에 70점 이상의 Written test 결과가 필요한데, Gleim이라는 20불짜리 문제집을 2주 풀면 90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 은행 형태라 문제를 풀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방대한 양의 교과서를 따로 공부를 하는 것보다 고득점에 더 효율적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인데 이거 90점 이상 못 받으면 문제있다고 생각한다.)
Checkride에서 시험관이 Oral test를 진행하며 지식수준을 검증하는데, 예측 불가능한 질문으로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같은 시험관에게 Checkride를 한 인원과 교관을 수소문해 출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팔로우업 했다.
+필기시험 점수가 높은 경우 오랄 테스트 시간이 짧아진다는 유의미한 통계가 존재해 90점 이상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본인 필기 96점 획득)
결과: 남들보다 더 빨리 조종사가 됐다
D+52, 총 비행시간 68.5시간에 Checkride를 실시했고, 한 번에 합격했다.
목표로 한 60일 이내로 PPL을 딸 수 있었다. 감히 예상하건대 미국 PPL 자격증 한국인 최단기간 취득이 아닐까 한다.
나보다 더 빠르고 계획적으로 PPL을 딴 조종사가 있다면 꼭 연락 바란다. 내가 놓쳤던 부분을 확인하고 앞으로 내가 더 나은 그로스핵 마인드를 탑재하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고 싶다. 커피도 내가 당연히 사고.
야너두? 야나두!
그로스마인드를 가지고 구조적으로 접근하면 그 어떤 현상이든 간에 최적해에 한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취지로 이 글을 적어내려 갔다. 필요 이상으로 Tecky 하거나 Geeky 한 기술이라기 보단 하나의 사고방식 또는 마인드셋으로 받아들이는 게 우리네 모두 인생에 필요한 단 하나의 그로스해킹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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