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부터 정리하십시오.
작은 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큰일은 더더욱 제대로 해낼 수 없습니다.
뜻밖에 끔찍한 하루를 보낸 날에도 집에 가면 잘 정리된 침대가 여러분을 맞아 주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고 격려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침에 정리했던 바로 그 침대가 말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부터 정리하십시오.
몇년 전 한 동기부여 영상이 유행을 했다.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UT Austin)을 ROTC로 졸업하고,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서 35년 이상 군 생활을 한 윌리엄 H. 맥레이븐 대장이 자신의 모교에서 자신이 군 생활에서 배운 교훈을 전하는 졸업연설문 영상이다.
그 내용이 아주 아주 훌륭하고, 동기부여가 되는지라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2023년 8월 22일 기준, 이 영상의 조회수는 230만 회가 넘는다.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해당 연설이 있었던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 연설문으로 책을 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맥레이븐 대장은 연설 내용에 살을 더 붙여서 "Make your bed"라는 책을 냈다. 국내에도 "침대부터 정리하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들어왔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다양한 순간 속에서 경험한 삶의 교훈을 읽기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내가 느낀 것은 저자가 아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역시 강인한 정신력이 있다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네이비실 훈련은 늘 무언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체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피부색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재능보다는 언제나 의지와 기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또 위험을 피하면서 성과를 낼 수는 없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나는 실망스러운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내가 허리를 숙인 채 숨을 고르는 사이 풀을 잔뜩 먹인 카키색 군복을 입고 번쩍번쩍하게 광을 낸 군화를 신은 나이 지긋한 반백의 베트남전 출신 교관이 다가와 나를 내려다 보았다.
”맥 훈련병, 자네는 도대체 얼마나 더 지나서 깨달을 텐가?“ 경멸스럽다는 듯이 그가 말했다. “자네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한 저 장애물은 매번 자네의 발목을 잡을 걸세.”
고작 10개의 챕터만 들어있는 가벼운 책이지만, 리더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울림을 주는 무거운 책이었다.
나는 과거의 실패가 나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으며, 실패하지 않을 운명을 타고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내게 가르쳐 주었음을 깨달았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 실패를 교훈 삼아서 자신을 다 잡고, 다시 도전하거나 또다시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군인은 다치고, 죽기 마련이다. 군인이란 그런 것이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얼마나 인명 손실이 날지 예측하려는 지휘관은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좀처럼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포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저자의 태도였다. He doesn't take 'no' for an answer
이것은 나도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 동안 그 무엇도 나를 무너뜨릴 순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타고난 운동 능력 덕분에 어떠한 위험 상황에서도 내 몸 하나는 건사할 수 있다고 자부 했다.
나는 평생 어떤 일이든 포기한 적이 없었다. 아내는 내가 이제 와서 그런 걸 할 남자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내가 자기 연민에 빠지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았다. 아내는 그 순간에 내게 가장 필요한 엄한 사랑을 보여 주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좋아졌다.
만약 포기 한다면 평생 그 일을 후회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포기한다고 해서 삶이 수월해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주변에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