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이렇게 하니까 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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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협상이 안 되는 건 없어요"

한 달 전쯤, 오글클 번개에서 여행 얘기를 하다가 나온 말이었다.

"예약 없이 Walk-in으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 "에어비앤비 숙소 값 할인 받고 호스트를 로컬 친구로 만들기", "시장에서 할인받고 덤까지 받아오기" 같이 나에게는 기본기가 된 기술(?)에 대해서 열을 올려 얘기하던 중이었다.

나는 모든 것이 협상 가능한 대상이라고 믿고 행동한다. 이런 생각에 불을 붙인 게 바로,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라는 와튼스쿨 교수가 쓴 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원제: Getting More)라는 책이다.

2013년에 이 책을 읽었는데(당시 운영하던 블로그를 찾아보니 독후감을 14년 3월에 올림), 이때 쓴 독후감 포스팅에 이런 문구가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내 삶에서 모든것들을 협상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훗날 나는 이런 말을 하게 될 수도 있을것 같다.

내 삶은 getting more를 읽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물론 이 책 읽기 전부터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얻어내는 성격이었지만, 이 책이 그런 성향에 좋은 영향(?)을 미친 건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정말 내 삶은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뉜다!

10년 전에 읽은 책과 재회

도대체 왜, 나한테 인세 한 푼 안 들어오는 책을 이렇게 열심히 추천했단 말인가? 분명히 좋은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오글클 멤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나서였다. 나도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느낀 게.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를 찾아봤다. 과거의 나라면 분명히 뭔가 써놨을 텐데? 하고 말이다.

역시나, 굉장히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을 하던 때라 읽은 책들 독후감부터 다니던 회사 산업분석까지 별의별 포스팅을 다 해놨었다. (진짜 열심히 살았네...)

당시 블로그에 작성한 서평을 읽으며 확인한 사실은 아래와 같다.

  1. 그 당시 이 책을 더 빨리 읽을걸 하고 후회하고 있었다는 점

  2. 과거의 나는 역시 이걸 읽고 바로 써먹을 생각을 했으며

  3. 실제로 바로 써먹고 효과를 봤다는 것

(장하다 과거의 나!)

이 책을 읽고나니, 내 삶에서 모든것들을 협상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방법론들을 굳이 협상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커뮤니케이션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거다. 실제로 그렇게 하라고 저자도 얘기하고 있고.

-그리고 난 이 책의 내용들을 머리속에 그리며 5월에 쟌이랑 같이 가기로한 세부여행 펀다이빙과 나이트록스 교육 비용을 대폭 할인 받는데 성공했다. 나는 1. 재작년부터 다니던 다이빙샵이라는 점에서 착안, 샵 주인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유대를 적극 활용했고, 2. 내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미래의 가치를 알리려고 노력했으며, 3. 이를 아주 천천히, 점진적으로 진행하며 목표에 접근했다.

-그리고 방콕 갔을때 호텔 리셉션에서 쇼부칠(?)내용들 준비하고 있다. 무료 레이트체크아웃이나, 짐 맡기기, 공항 들어가기 전 무료 샤워 등등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도 처음에 이렇게 다양한 부분에 대해 협상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그를 친구들이 미친놈이라고 놀려댔다고. 그런데 그가 큰 성공을 거두며 잘나가기 시작하자 친구들은 그를 단번에 부러워하기 시작했단다.

-2014년 작성한 포스팅에서 발췌

당시 항공사 다니던 때라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는데, 이미 여러 여행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협상 스킬을 연마하고 있던 것이다. ㅋㅋㅋ

(물론 그전에도 많이 다녔지만, 이땐 국내외 여행을 매달 다녔음)

이러고 10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일상생활에서 어떻게든 협상 기술을 적용해 보려고 노력했으니, 협상 기술이 안 늘어나고 배기겠는가?

Decoding my activity

7월 14일에 책 얘기를 하고 나서 2일 뒤에 바로 전자책을 샀다.

생각과 행동의 간극은 짧을수록 좋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살까 말까 했을 때 바로 사버린 것.

종이책을 살까 하다가, 전자책을 읽으며 1차 디지털 아카이빙을 하고, 2차로 종이책을 사서 중요 부위 마킹 후 이 책이 필요할 때마다 읽자는 계획을 세웠다.

(본인은 전자책을 먼저 사서 읽고 난 다음, 보유할 가치가 있는 책만 종이로 사서 다시 읽으며 포스트잇으로 마킹해서 책을 보관한다. 그리고 해당 책과 관련된 지식이나 영감이 필요할 때 그 책을 꺼내 읽곤 한다)

책을 한 권만 집중해서 읽지 않고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나쁜 습관 때문에 다 읽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이 포스팅을 올리는 8월 20일이 완독 일이다.) 미팅 다니는 틈틈이 읽고 했는데… 반성 또 반성..

책을 읽으면서 디지털 아카이빙 센터를 페이스북에 만들어놨다. 쓸만한 문구들을 죄다 뽑아놨으니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책을 다시 읽고 느낀 점은, 2013년 이 책을 읽고 나서 여태까지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순간에 이 책의 내용이 관여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협상 기술"이라는 것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 다분히 노력했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거절 당하고, 종종 창피를 당하기도 하고, 주위에서 왜 그러냐는 놀림을 받아도 지난 10년간 정말 열심히 부딪혔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주위 사람이 신기하게 생각할 정도로 언제 어디서든 협상을 시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얻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다.

No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였던 모든 순간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이를테면 지난 7월 초에 다녀온 호치민 워케이션은 나의 협상술이 여행을 한껏 빛나게 만들어 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출발 전부터 에어비앤비 숙소 값을 할인받고, 집 주인과는 함께 식사를 하며 로컬 팁과 투자 정보를 나누는 친구가 됐다.

*이 양반은 호치민의 최상급 레지던스 Empire City를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의 귀재였다.

호치민에 가면 항상 들르는 밀리터리 마켓에서도 나의 딜 메이킹은 계속됐다.

심지어 출발 전부터 페친을 대상으로 군장점 직구를 통한 수익화를 시도했다.

2018년에 호치민에서 산 탑건 자켓을 베트남 현지에서 직구해주겠다고 한 것인데, 아쉽게도 현지 통신상태가 안 좋아서 성공시키진 못했다.

좌: 2018년 방문 사진, 우: 2023년 방문 사진 묘하게 방문 시간이 비슷하다. ㅋㅋ

물론 18년에 다녀왔던 샵이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도 마음에 드는 M50 오리지널 야상과 바람막이를 정말 좋은 가격에 딜할 수 있었다. 주인아줌마 말에 따르면, Friend price라고. ㅋㅋ

워케이션을 끝내고 집에 오는 길, 호치민 공항에서도 협상을 할 포인트가 있었는데 귀찮아서 넘어갔다.

그런데 시도 안 한 거 아직도 후회 중이다. 말을 한두 마디만 더 했으면 분명 기내식 쿠폰이라도 하나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재밌는 건 5월에 같이 시즈오카 여행 다녀 온 친구가 단 리플. 내가 아무 데서나 막 딜을 시도 하는 게 신기했다고. ㅋㅋ

7월 초 호치민 워케이션, 그리고 5월 시즈오카 여행 모두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다시 읽기 전에 다녀온 여행이었다.

그런데 내가 해온 행동(?)들과 주변 반응을 보건데, 이미 협상술이 나의 일상에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내 행동들이 해석되기(decode) 시작했다.

그리고, 원인과 결과를 해석하니까 자연스럽게 10년 뒤의 미래 또한 감히 예측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가 갖기를 원하는 대부분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게 무엇이 됐건 간에 말이다.

말 나온 김에 향후 5년 내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자.

  1. 가족 관련

    1. 자녀 계획(내꿈은 애국자)
  2. 건강 관련

    1. 주 3회 이상 심박수 160 이상 가는 운동하기: 수영

    2. 디스크 통증 관리

  3. 본업 관련

    1. 석사 학위 취득(이미 창업학 대학원 입학함)

    2. 5개 이상 스타트업 엔젤/시드투자

    3. 스타트업 자문 커리어 확립(사외 이사 등)

  4. 자산 관련

    1. 부동산

      1. 재건축 예정인 방배 디에이치 84A형(20억 원~25억 원 정도?)
    2. 현금흐름

      1. 매월 3천만 원 이상(본업 2천, 사이드 1천)
    3. 금융 자산

      1. 즉시 유동화가 가능한 금융 자산 5억 원 이상

      2. 비유동 대체 자산 포플 5억 원 이상(비상장 주식 위주)

  5. 커뮤니티 관련

    1. 오글클 중심 성장 커뮤니티 확립

    2. 안전마진연구회, 공모주 강의 수강생 중심 자본시장 커뮤니티 확립

돌이켜보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과거의 내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길 원하던 것들이었다.

10년 뒤? 다 내꺼야.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소녀시대의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 라는 불후의 명곡에 나오는 노랫말 중 한 구절이다.

아쉽지만, 삶에 특별한 기적은 없다. 단지 노력을 통한 점진적인 발전만 있을 뿐이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다시 만난 세계의 노랫말 처럼, 희미한 빛을 따라가면서 노력할 뿐이다.

10년 전의 내게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제공해준 이 책을 다시만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매 5년 주기로 이 책을 다시 읽고 나의 성취와 현상황을 점검하는 것을 루틴화 시켜야겠다.


덧. 최근 저에게 조직 그로스 자문 이외에 개인의 라이프 코칭을 의뢰하시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개인 라이프 코칭은 제가 팔지 않아도, 먼저 팔아 달라고(?)합니다. 객단가도 비교적 높은데 말이죠.

이미 기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자나, 개인이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의 코칭을 받고 있습니다.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나요?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시겠다구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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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업의 구성원들과 오글클 멤버들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해야하는지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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