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공시 종류 정리

미국 주식 공시 종류 정리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공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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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의 중요성

미국 주식시장의 회사들은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회사 관련 정보를 적시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법적 의무를 가집니다. 이를 '공시'라고 합니다.

공시를 통해 기업은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경영정책, 재무 상태, 성과, 전략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가지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공시는 기업과 주주 간의 신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기업이 제때 공시를 하지 않거나 불규칙적으로 공시할 경우, 투자자들은 기업과 관련된 정보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업에 대한 불신, 주가 하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특정 회사에 투자를 한다면, 주식 애널리스트 처럼 공시 자료 보고 수준 높은 분석을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 회사에 좋은 일이 생기고 있는지, 나쁜 일이 생기고 있는지는 파악할 수 있는 기본기가 있어야 합니다.

'뉴욕주민'으로 잘 알려진 유튜버가 쓴 책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에도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개인투자자가 전문 애널리스트 수준으로 기업을 분석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도 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환경을 갖춰놓았고 그러한 정보활용이 대중화됐다는 의미다.

개별 기업의 공시 내용과 시장이 흘러가는 맥락을 정확하게 연결 지을 수 있다면 투자 활동에 큰 이점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IPO 관련 S-1이나, 대형 헤지펀드 포지션에 대한 정보를 주는 13F 그리고 실적에 대한 10-K 정도만 투자 활동에 참고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하는 등 다양한 이슈로 전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이 시점, 미국 시장에서 좋은 매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꼭 공시 관련 세부 내용을 숙지하고,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개인적으로 미국 공시 종류를 공부하며 정리해 보고자 포스팅합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꼭 알아야 할 공시의 종류

S-1(에스 원)

  • S-1은 IPO(Initial Public Offering) 과정에서 회사가 SEC에 제출하는 등록서입니다.

  • S-1에는 회사의 경영전략, 비즈니스 모델, 재무상태 등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기술됩니다.

    • 밸류에이션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가치평가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재밌게 볼 수 있음
  • 또한, 새로운 주식 발행에 대한 정보와 관련된 문서도 포함됩니다.

10-K(텐 케이)

  • 10-K는 회사의 연례보고서로, 매년 SEC에서 규정한 시기에 제출됩니다.

    • 회계 연도 마감 이후 90일 이내 공시

    • 공시에 공개된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시장 상황 변동, 재무 상황 변동 등)

    • 별도로 변동된 내용이나 이슈 팔로우업 필요

  • 10-K 보고서에는 회사의 경영전략, 비즈니스 모델, 재무상태, 성과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기술됩니다.

  • 이 보고서는 CEO와 CFO가 서명한 인증서, 회계 감사보고서 등의 문서와 함께 제출됩니다.

    • 회계감사가 된 자료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소스

10-Q(텐 큐)

  • 10-Q는 회사의 분기보고서로, 매분기마다 SEC에서 규정한 시기에 제출

    • 분기 마감 이후 45일 이내 공시
  • 10-Q 보고서에는 회사의 재무상태, 성과, 현금흐름 등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기술됩니다.

  • 이 보고서는 10-K와 마찬가지로 회사 경영진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 그러나 10-Q는 회계감사가 필요하지 않음

8-K(에잇 케이)

  • 8-K는 회사가 급격한 변화, 이슈가 발생하거나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입니다.

  • 8-K 보고서에는 CEO의 사임, 합병, 인수, 자산 매각 등의 정보가 포함됩니다.

    • 기업의 인수 합병

    • 신주 발행, 채권 발행, 자산 매각, 재무상태 변경 등

    • 이사회 구성 변경

    • 경영진 변경

    • 소송 등 법적 사건

  • 이 보고서는 SEC에 제출하기 전에 회사 내부에서 검토를 거치고, 경영진이 승인해야 합니다.

DEF-14A(프록시)

  • DEF-14A(Definitive Proxy Statement)는 회사의 이사회가 주주총회를 소집할 때 제출하는 보고서입니다.

    • 프록시라고 부르는데, 주총의 의결권 싸움인 '프록시 배틀'이 이 프록시를 의미함
  • DEF-14A에는 주주총회의 일정, 투표안건, 이사회 후보자, 보수 등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기술됩니다.

13D, 13G, 13F(써틴 디, 써틴 지, 써틴 에프)

  • 13D, 13G, 13F는 대규모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공시하는 보고서입니다.

  • 13D는 대규모 투자자가 회사 경영에 관여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문서이며, 13G는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 5% 이상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 공시 의무 발생
  • 13F는 대규모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종목, 수량, 평균 단가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경우 모두 공시 대상

    •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대형 헤지펀드의 포지션 체크 가능

    • 분기 마감 이후 45일 이내 공시이기 때문에 시차를 감안해야 함

  • 이 보고서는 SEC에 매분기마다 제출되며, 대규모 투자자들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Form 3, Form 4, Form 5(폼 뜨리, 폼 포, 폼 파이브)

  • Form 3, Form 4, Form 5는 회사 내부자들의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하는 보고서입니다.

  • Form 3은 회사 내부자가 처음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할 때, Form 4는 지분 변동이 있을 때마다, Form 5는 해당 연도 연간 보유 현황을 나타내는 공시이며, 지분 변동이 있었지만 기한 내에 공시하지 못한 경우에도 제출됩니다.

    • 내부자 거래 동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됨

    • 내부자가 사거나 팔 때는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의중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

  • 이 보고서에는 내부자의 이름, 직책, 보유한 주식종목, 수량, 매입 가격 등이 상세히 기술됩니다.

  • 이 보고서를 통해 내부자들의 지분 변동 내역이 공개되어, 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내부 정보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공시 찾는 법

한국 자본시장의 전자 공시 시스템(DART)과 같은 것을 미국에서는 EDGAR라고 합니다.

공시를 조회하고 싶은 회사 티커를 알고 있는 경우, https://www.sec.gov/edgar/searchedgar/companysearch 에 접속해서 해당 회사 티커를 검색하면 그 회사와 관련된 공시가 모두 보입니다.

조회하고 싶은 회사의 티커를 모르더라도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쉽게 해당 회사를 찾아 공시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예시: 에어비앤비 ABNB를 검색한 결과

10-K를 보고 싶다면 바로 눌러서 접속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볼까요?

에어비앤비의 10-K 공시, Form 10-K 라는 워딩이 보입니다.

또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의 공시를 보면 흥미로운 내용을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CFO와 CEO가 2월 말에 SVB 주식을 팔았다는 내용의 3월 1일자 공시가 바로 그것입니다.

EDGAR에서 SVB를 검색한 뒤 Insider transactions를 보면 나오는데요.

내부자 거래이기 때문에 Form 4 공시가 나왔습니다.

CFO는 약 $570K(한화 약 7.5억 원), CEO는 스톡옵션까지 행사한 다음 풀매도를 했습니다. 무려 약 $2.3M(한화 30억 원)치의 주식을 팔았습니다.

공시가 나온 3월 1일에 해당 내용을 파악했다면 뭔가 진행되고 있다는 낌새를 느꼈을 수도 있겠군요.

미국 주식, 공시 안 보고 투자하면 폭망

장기적인 투자 성적은 확신을 가지고 내린 '좋은 의사결정의 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항상 좋은 결정을 내릴 수는 없고, 투자를 하다가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명확한 논리를 가진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 틀려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논리를 복기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친다면 실력을 성장시킬 기회가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설득되는 논리 없이 운 좋게 수익을 냈다면 왜 돈을 벌었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 다음 투자에 나서게 될 테고, 운 좋게 몇 번 더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결국은 모든 자금을 다 잃고 말겠죠.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공시는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뉴욕주민'도 이렇게 지적합니다.

미국 시장은 기업 공시 범위와 접근성 면에서 한국 시장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는 단순히 공시 시스템 차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제도적 차이는 개별 기업 공시자료 수준부터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정도, 재무와 회계 투명성까지 자본시장 전체의 효율성과 공정성 실현이라는 차이를 낳는다.

미국 시장은 주주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공시 자료의 수준이 높고,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얘기입니다.

공시를 모르고 투자하는 경우와, 공시를 알고 투자하는 경우 언제가 더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세요.

이 포스팅이 여러분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길 바라며,

Fin,


이 글은 안전마진 & 가치투자 연구회에 최초로 배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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