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 개발사 OpenAI가 런칭한 AI 챗봇 ChatGPT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런칭 후 단 5일 만에 100만 유저를 확보할 만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면서요.
영어, 한글 버젼 모두 여러 목적으로 직접 사용해봤는데,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데 동의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팀은 모두 문을 닫게 생겼더군요. 하지만 아직 베타버젼인 만큼 명령어(Prompt)에 따라 산출물의 편차가 컸고, 표준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튜닝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성장세의 ChatGPT. 근데 아이폰 뭐냐… 하드웨어 주제에?
ChatGPT 같은 신기술은 인류가 글 쓸 일을 완전히 없애 줄까요? 그리고 결국 인간의 글쓰기 능력을 퇴화시키게 할까요?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고성능 AI의 도움으로 인간의 창조적 활동 반경이 훨씬 더 넓어질 것을 예상합니다. AI도 결국은 도구이고, 그 도구를 이용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결과물이 바뀌니까요. 같은 식재료를 써도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되기도 하고, 노점상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요.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세이, 논문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글을 산출(Produce)하는 것이 쉬워지기 때문에 글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겁니다. 그리고 그런 평가 능력은 최소한의 글쓰기 능력 혹은 평균 이상의 글쓰기 능력 없이는 얻기 힘들고요.
목적에 맞는 글 주제와 구조를 잡아 인공지능의 산출물을 조합하고, 세부적인 완성도를 올려 글을 창조(Create)하는 데에는 휴먼터치가 빠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ChatGPT 같은 신기술 덕분에 “글쓰기”라는 능력을 배양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멀리 던져두시는 게 좋습니다. 외국어 통역 기능이 발전하면 외국어를 안배워도 된다는 얘기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외국어는 앞으로도 중요할 겁니다.
▲모든 것의 시작, The world wide web
인류 문명 발전사의 변곡점에는 항상 신기술의 발명이 있었습니다. 2019년 5월, 비즈니스인사이더에서 발표한 “지난 30년간 있었던 가장 중요한 발명”에 따르면, 인터넷(1990년), 유전복제기술(1996년), 구글(1997년), 국제우주정거장(1998년), 페이스북(2004년), 아이폰(2007년), 비트코인(2009년,) 자율주행차(2012년) 등의 기술이 가장 빠르게 우리 삶을 바꾼 기술이라고 합니다.
전에 없던 신기술과 이를 토대 로한 새로운 산업은 인류의 삶을 크게 개선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직업이 없어지기도 하고, 생겨나기도 하겠죠. 자동차가 발명됐을 때, 마부와 마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직업을 잃은 것처럼, 신기술이 직업이나 직무를 없앨 수는 있겠지만 인류의 창의성을 대체할 순 없을 것입니다.
ChatGPT와 같은 서비스 때문에 글쓰기(Produce)가 쉬워지기 때문에 인간의 글쓰기 능력(Create)은 역설적으로 더 중요질겁니다. 그런데 글쓰기 능력은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단련할 수 없습니다. 글쓰기 능력을 단련하고 싶다면, 여러 사람이 모여 꾸준히 자신의 속도로 글쓰기를 훈련하는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 2기’에 관심가져보세요. 2월 중 2기를 모집하는데, 모집이 시작되면 안내 문자를 보내드릴게요!
▲OpenAI의 Text to image Generative AI 툴 DALLE에게 “a portrait of ChatGPT, a large language model trained by OpenAI designed to assist with generating human-like text”라는 프롬트를 입력했을때 받은 이미지
수많은 매체와 호사가들이 ChatGPT의 발명을 인류 최고의 발명 중 하나로 치켜세울 날이 올까요?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