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행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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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행 결산

뭘 했고, 얼마 썼나? 실제 예산 10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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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시절부터 여행, 정말 열심히 다녔다. 특히, 여행 일정을 확보하기 위해 출석 체크 안하는 새학기 첫주까지 최대로 이용하고, 경비를 아끼기 위해 새벽 스케쥴 비행과 도미토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항공사까지 다녀서 저렴하게 나오는 FOC(Free Of Charge:직원 특가표)도 있으니 정말 거칠 게 없었다. 항공사 다니는 동안에는 월급보다 중요한 게 여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거의 두 달에 한번, 아니 매달 여행을 다녔다.

이 글 쓰면서 세어보니, 여태까지 대략 60개 이상의 도시, 20개 이상의 나라를 여행했다. 매년 설날이랑 추석은 꼭 여행을 다녔고, 달력에 연휴가 있으면 요리조리 휴가를 붙여 문자 그대로 열심히 다녔다.

아쉬운 건 코로나 사태가 정점이던 2021년엔 신혼여행으로 딱 한 곳, 몰디브밖에 여행을 못 갔다는 점. 다행히 2022년부터 각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슬슬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2022년에 총 4곳을 여행 목적으로 다녀왔다. 각각 여행에서 뭘 했고, 얼마씩 썼는지 정리 겸 포스팅 해 보고자 한다.

5월 - 베트남, 다낭

21년 9월에 몰디브 하나밖에 못갔다 보니까, 여행에 대한 니즈가 극에 달해있었다. 언론에서는 보복 여행이라고 표현하던데, 정말 그런 니즈가 있었다. 어딜 갈까 하다가 베트남이 여행제한을 해제했고, 비엣젯이 재취항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비엣젯을 탔고, LCC답게 26만 원 에 왕복 항공편을 제공했다. 다만 07:00 탑승 비행기라 전날 밤에 인천공항에 가서 캡슐호텔에서 자느라 돈이 6만 원 정도 더 들었다. 그래서 비행기 값은 32만 원으로 보는 게 타당할 듯.

일정은 4박 5일이었고, 리조트 앞 비치에서 서핑하고, 호이안도 구경하고, 바나힐도 갔다 왔다. 짧지만 다낭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건 코로나 이후 상권이나 서비스들이 회복되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것. 특히 바나힐에 간 날 안개가 너무 짙어서.. ㅋㅋ 다음에 또 가지 뭐

전체 경비는 916,457원 썼는데, 신속 항원이랑 여행자보험, 비자 같은 요소가 이젠 필요 없으니 앞으론 좀 더 저렴할 수도? 아 호텔도 생각해보니 저거 4박 5일치고 코로나로 방을 못 빼고 있으니 싸게 내놓은 방을 저렴하게 잡은 거 같기도. 나름 4성급 호텔인데.ㅋ

7월 - 필리핀, 세부

세부는 항공사 다니던 시절에 스쿠버다이빙 하러 자주 갔었다. 한 다섯 번은 스쿠버다이빙 하러 갔었는데, 7월 말에 회사 하나 운영하는 지인이 직원 몇 명 데리고 워크샵으로 스쿠버다이빙 하러 가는 데 동행하려면 끼라고 해서 별생각 없이 껴서 갔다. 그 회사 직원분들은 오픈워터 코스를 들어야 하고, 그 회사 대표는 펀 다이빙 니즈가 있는데 펀 다이빙이 혼자하면 참 재미없단 말이지. 그래서 내가 펀다이빙 버디가 되기로 한 것.

세부는 고래상어나, 만타 같은 대물 포인트도 없고, 초보자 위주 포인트라 로그 수가 꽤 되는 나에겐 그닥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향후 여행 테마로 삼기 좋고, 좋은 포인트에서 종종 하면 역시 재미는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본 스킬 연습하는 셈 치고 물질하러 다녔다. 또 가와산이라는 캐녀닝 포인트가 있는데 거기서 하루짜리 캐녀닝을 한 것도 재밌는 추억.

다이빙하고 나서 방카보트에서 바로 먹는 망고가 너무 그립다.

전체 일정은 7박 8일이었고, 경비는 167만 원 정도 썼다.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일정이다 보니 대부분 숙박, 액티비티 비용으로 나감. 혼자 워크샵에 껴서 간 거라 숙소도 그냥 다이빙 샵에 붙어있는 5~6만 원 하는 저려미 숙소에 묵음

9월 - 미국 서부, 라스 베가스, 레노, 로스 앤젤러스

9박 10일 일정으로, 2022년 여행 중 공을 가장 많이 들이고 돈도 가장 많이 쓴 여행이다. 출발 1년 전부터 계획했고(몰디브에서 항공권 결제함ㅋㅋ), 현지에 있는 친구 만날 계획이 있어서 일정을 굉장히 꼼꼼하게 짰다. 여행할 때 돈 스마트하게 쓰는 거 이제 어느 정도 도가 텄다 자부하는데, 여태 쌓인 노하우를 미국 여행에서 가장 많이 써먹었다.

LA-레노-라스베가스-LA 루트였고 레노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 집(미드에 나오는 2층짜리 마당 딸린 House)을 산 친구가 본인 집에 초대해줘서 게스트룸에 묵으며 북부 캘리포니아를 여행했다. 불행히도 산불이 나서 레이크 타호가 생각만큼 이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시 가면 된다.ㅋㅋ LA-레노, 레노-베가스는 미국 국내선 편도로 이동했고(각 편도당 60불 정도함, 2명에서 총 240불 정도), 베가스에서 LA로 이동할 때 렌트카로 로드트립을 했다.

베가스 에선 시져스팰리스에서 묵었는데, 베가스 스트립이 확실히 자본주의의 맛이랄까? 그 미국적인 생기(?)가 넘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그랜드캐년 갈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인당 80 정도 주고 헬기 투어로 그랜드캐년 구경도 했는데, 다음엔 직접 비행기 빌려서 캐년을 돌아보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조종사 자격증 커런시를 살려야 해서 귀찮긴 할 텐데 뭐 시간만 많다면야.

LA에선 서핑 트립하며 스쳐지나던 바다 근교 타운들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익스프레스 티켓으로 퀵하게 돌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느낀 점은 여기에 포스팅 하기도 했다.

와이프랑 2명이 갔고, 토탈 498만 원 정도 썼는데, 인천-LA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 가격이랑 5성급 부티크 호텔 3박 가격이 빠져있다. 인천-LA 아시아나 비즈는 유상발권하면 인당 최소 400인데(추석 연휴라 아마 600은 줘야 했을 듯) 마일 발권 해서 세금만 65만 원 가량 냈고, LA에서 묵은 부티크 호텔도 1박당 50만 원 정도로 총 150만 원인데, 열심히 신용카드 써서 모은 매리엇 포인트로 부킹했다(마찬가지로 기타 세금 등만 21만 원 정도 냄).

12월 - 태국, 치앙마이

연초에 이미 연말에 따듯한 나라로 여행 가자는 계획이 있었다. 어디 갈지만 정해지지 않았는데, 22년 8월에 고민을 하다가, 치앙마이 표를 샀다. 와이프가 하도 치앙마이가 좋다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북부에 작은 배낭여행 타운 빠이가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매년 겨울 동남아로 탈출하곤 했기에 바로 항공권을 샀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에 대한 권태기가 9월 미국 여행부터 생긴 거 같다. 아무래도 그냥 답답한 마음에 반발심리로 여행을 다녀서 그랬나? 치앙마이는 그래서 딱히 계획 세우지 않고, 그냥 발걸음 닿는 대로 가보자고 생각했다. 물론 빠이 같은 데 이동계획은 최소로 세우고.

치앙마이 여행은 확실히 여행권태기를 없애주는 자극이 됐다. 역시 가장 멋진 일은 계획이 없을 때 일어나는 법. 이때 느낀 생각을 에세이로 정리하기도 했다.

고대 문명이 남긴 도시 곳곳의 사원에서 신비로움을 느끼고, 계획 없이 걷다가 보석 같은 공간들을 만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북부 지역 빠이에서는 오랜만에 느끼는 배낭여행 시절의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치앙마이 일정은 7박 8일이었고, 인당 150만 원 정도를 썼다. 일단 컨디션이 좋은 곳 위주로 잡아서 동남아치고는 숙박비가 꽤 많이 나온 거 같음. 현지에선 마사지 하루에 한 번씩 꼭 받았고. 딱히 큰돈 쓴 일은 없던 거 같다. 쿠킹 클래스가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ATV는 그저 그랬고. ㅋㅋ

전체 여행비 Sum

아주 놀랍게도, 공모주로 번 돈이랑 22년에 여행비로 사용한 돈이 유사하다. 일부러 맞춘 건 절대 아님ㅋㅋ. (근데 이거 일부러 맞췄다 하면 그건 또 그대로 상이라도 받아야 할 듯ㅋㅋ)

2023년 올해 여행도 이미 4개나 항공권이 컨펌됐는데, 공모주로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 12월 발리만 비즈 마일 발권했고(아쉽게도 직항은 못 구해서 대만 경유 편으로), 나머진 전부 유상발권. 시즈오카 항공권을 제주항공 특가로 왕복 11.6만 원에 산 게 개꿀. 매리엇 포인트로 발리 숙박을 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발리에 괜찮은 매리엇 프로퍼티가 많고, 포인트 숙박은 4연박을 하면 1박을 공짜로 줘서 5박이 됨. 유럽은 매리엇 프로퍼티가 적어서 아쉽.

부다페스트는 인당 270만 원 짜리 비즈 티켓인데, 폴란드항공 직항편으로 유상 발권함.

23년 여행 계획

  1. 3월 - 삿포로, 일본(눈 구경)

  2. 5월 - 시즈오카, 일본(오토바이 투어)

  3. 9월 - 부다페스트, 헝가리(동유럽 로드트립)

  4. 12월 - 발리, 인도네시아(서핑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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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올해 여행비는 공모주로 벌어야한다.

다행인 건 공모주로 돈 버는 법에 대한 확고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해서 1년 이상 직접 운용하며 실제 수익을 내왔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번 돈으로 22년 여행도 다녀왔고 ㅎㅎ

올해는 공모주뿐만 아니라, 준비하고 있는 강의(공모주, 비상장 주식 등)로 번 돈으로도 여행 다녀봐야겠다. 다행히 1차 공모주 강의 이후 꾸준히 2차 강의에 대한 문의가 있어서 이번에 "나는 공모주로 1년에 4번 해외여행 간다" 2차 강의를 오픈했는데, 여행 공짜로 다니고 싶다면 꼭 들어보길 권장한다.

정가 98,000원에서 **선착순 20명 대상 약 40% 할인해서 59,000원**으로 수강생 모집 중. 어제 오픈해서 아직 할인 좌석에 여유가 있으니 관심 있다면 서두길! **수강 이후 후기 작성 시 10,000원 캐시백도 할 예정이라 실제 결제금액은 49,000원**이 될 것.

23년도 잘 부탁해. 공모주!

Fin.